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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글귀/초등학생 추천 도서

[책 속 글귀] 황선애, 『오리 부리 이야기』

by SSoLely 2023. 11. 27.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 확인되지 않은 말이나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길 때의 문제점을 담은 수작! 작가의 입담과 재치가 반짝반짝 빛난다. -심사평 중에서(강정연, 김리리, 김지은) 제11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황선애의 『오리 부리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비룡소 문학상은 혼자 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저학년들을 위해 매년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을 선정해 왔으며, 『한밤중 달빛 식당』, 『꽝 없는 뽑기 기계』,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등 수상작이 출간될 때마다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국내 저학년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오리 부리 이야기』는 잘못된 말을 옮길 때의 문제점을 담은 우화로, 뛰어난 문장력과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입담과 재치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들쥐, 해괴한 소문으로 피해를 입은 요리사, 겁쟁이라고 낙인찍힌 사냥꾼, 마지막으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무당벌레의 이야기까지 ‘소문’과 ‘진실’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얽히고 맞물리면서 차곡차곡 쌓여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퍼져 나가고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거르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화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줄거리] 오리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쓴다. 거짓 소문이라도 여기저기 떠벌려야 직성이 풀리는 오리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도중 몸에서 부리가 떨어져 나오게 된다. 이야기를 전할 땐 입만 있으면 된다는 오리는 부리만으로 동네방네 다니며 더 신나게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던 중 숲속 마을에서 토끼의 그림이 찢어지는 사건이 생기는데, 오리는 들쥐를 범인으로 오해하고 또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돌아다니는데…….
저자
황선애
출판
비룡소
출판일
2022.03.25

※ 다시 찾아보고 싶을 구절을 기록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책을 우선 완독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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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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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 차례

    『오리 부리 이야기』 차례
    『오리 부리 이야기』 차례


    숲속 비밀

    『오리 부리 이야기』, 「숲속 비밀」
    『오리 부리 이야기』, 「숲속 비밀」


    오리 부리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앞치마 요리사

    그러다 문득 깨달았지.
     "소문이 식당 문만 닫게 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내 마음까지 꼭꼭 닫게 만든 거야."
     한찬 생각에 빠져 있던 요리사는 싱크대로 가서 물을 가득 담았어. 물속에 밥주걱을 퐁당 놓으며 또 중얼거렸어.
     "내 몸과 마음을 돌봤어야 했어."

    - 황선애, 『오리 부리 이야기』, (주)비룡소, 2022년, 41쪽.

     "확실하지 않은 말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단다."
     "바람이요?"
     "그래, 바람. 나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걸 마음대로 전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들쥐가 고개를 갸웃했어.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를 말이었으니까.
     앞치마 요리사는 멀리 호수를 내려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어.
     "누구나 살다 보면 소문의 바람을 맞을 때가 있단다. 태풍처럼 큰 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의 살랑바람일 수도 있겠지."
     "그럼⋯⋯요, 그렇게 바람이 불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들쥐가 조심스레 물었어. 반짝이던 눈가가 금세 촉촉해졌지.
     앞치마 요리사는 잠자코 들쥐를 내려다봤어. 아주 따스한 눈빛이었어.
     "음, 바람이 너를 찾아가거들랑 잠깐만 멈춰 있으렴.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까지 그대로 있어 보는 거야. 그러고는 따끈한 밥 한술 떠 보는 것도 괜찮겠다. 뜨듯해진 배를 어루만지다 보면 바람은 또 형편없는 이야기를 전하러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을 테니."
     앞치마 요리사는 새끼손가락으로 들쥐의 눈가를 살살 닦아 줬어.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단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해야 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제멋대로 까부는 바람이 문제였다는 걸 말이다."
     앞치마 요리사가 천천히 눈을 깜박였어. 꼭 괜찮다고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아 들쥐는 마음이 편안해졌지.

    - 황선애, 『오리 부리 이야기』, (주)비룡소, 2022년, 50쪽.

    『오리 부리 이야기』, 「앞치마 요리사」
    『오리 부리 이야기』, 「앞치마 요리사」


    겁쟁이 사냥꾼

    『오리 부리 이야기』, 「겁쟁이 사냥꾼」
    『오리 부리 이야기』, 「겁쟁이 사냥꾼」


    등딱지 무당벌레

    『오리 부리 이야기』, 「등딱지 무당벌레」
    『오리 부리 이야기』, 「등딱지 무당벌레」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오리 부리 이야기」


    작가의 말

    『오리 부리 이야기』, 「작가의 말」
    『오리 부리 이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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