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속 글귀/성인 추천 도서

[책 속 글귀]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by SSoLely 2023. 11. 27.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1988년 서울시 미세먼지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한 이후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를 꾸준히 연구함과 동시에 30년 넘게 환경운동을 이어온 장재연 교수의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2019년 현재, 우리 생활 깊숙이 미세먼지가 들어와 있다.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IV)’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위험에 대한 불안수준 중 가장 높은 항목으로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뽑혔고,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상품과 문화현상은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의 극명한 공포를 보여준다. 저자는 정부부처, 언론, 학계, 기업 등이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현상의 원인이 되었거나 기여했다고 지적하며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과 확산을 미세먼지 천동설에 비유한다. 기업은 공포마케팅을 통해 각자가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권하고, 학계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연구 대신 성능 좋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계발과 오염의 측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미세먼지에 관해 잘못 알려진 인식을 구체적 데이터와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미세먼지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사회현상으로 바라보고 과학의 외피를 쓴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확산되는지 짚어본다. 공기는 모두가 당연하게 향유해야 할 삶의 조건이고, 그렇기 때문에 공기오염은 개인 단위가 아니라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기오염 측정소의 위치 변경 등 잘못 알려진 상식과 주장에 대해서도 바로 잡는다. 동시에 미세먼지를 개인의 책임이 아닌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연료 사용량을 줄이거나,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연료로 교체하거나, 노후 시설이나 장비를 교체 또는 폐쇄하거나, 집진장치 등을 통해 대기 중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기존 정책의 문제점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
장재연
출판
동아시아
출판일
2019.05.14

※ 다시 찾아보고 싶을 구절을 기록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책을 우선 완독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주문하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상품이된공기 공포가된공기 / 미세먼지프레임으로읽는각자도생한국

COUPANG

www.coupang.com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차례


    프롤로그

     천동설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이다. 그가 만든 우주 모형은 사실이 아닌 것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몹시 복잡하고 기괴하다. 그러나 천동설을 굳게 믿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것을 모형과 수학으로 설명해주니 무척 만족스러웠을 테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8쪽.


    1부 먼지의 과학
    : 공포가 된 공기, 과학으로 자세히 읽기

     학생 시절, 사회 수업 시간에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배운 게 떠오른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민주주의라니, 멋진 용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대학에 가서야 유신 독재를 감추기 위한 용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다르게 사용할 때는 뭔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강렬한 경험이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1쪽.

     실제로 그룹1에는 석면, 벤젠 등 잘 알려진 발암물질만 포함된 것이 아니다. 경구피임약, 자외선, 술, 담배는 물론 소시지, 살라미, 버거 등의 가공육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7쪽.

    IARC 발암물질 분류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7쪽.

     그룹 2B에 포함되어 있다가 발암물질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정된 사례로는 커피와 사카린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아주 드물고 특수한 사례가 그룹 2B 자체에 대한 규제와 예빵조치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커피와 사카린은 애초부터 동물 발암성 연구 결과들이 일관성이 부족했던 경우로, 예외적 사례에 해당한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9쪽.

     세계 보건기구의 3단계 목표는 지금까지 달성한 목표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까지 관리하지 못했던 선박이나 이륜차 등 다양한 오염원, 영세업체 등을 비롯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오염원, 노천에서의 크고 작은 소각, 그리고 바다·나대지·농지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원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97쪽.

     환경부는 무슨 근거로 또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과도하게 강력하고 국민 생활을 극도로 불편하게 만드는 기준과 행동 요령을 강조 또는 강요하는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비과학적이고 과도한 기준은 국민을 불필요하게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할 뿐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07쪽.


    2부 미세먼지 프레임은 우리에게 어떻게 작동하는가
    : 미세먼지, '천동설'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까지

    오염도는 풍향뿐 아니라 대기의 정체 상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풍속이나 혼합고는 차이가 없음을 밝히면서 동풍과 서풍이 불 때의 오염도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설사 풍향에 따라 오염도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단정 짓는 근거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23쪽.

     풍향은 기압 배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며, 초등학교에서 배우듯이 해풍과 육풍, 산바람과 골바람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뀐다. 같은 시간에도 지역마다 풍향은 전혀 다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23쪽.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국가 간 소송이나 분쟁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순진하거나 무지한 처사이다. 아니면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소영웅주의적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23쪽.

     대기오염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려준 런던 스모그 사건의 경우 1952년 12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극심한 오염으로 수천여 명이 사망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60쪽.

     1952년 12월 런던 스모그 사건에서도 불과 4일 동안 대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도가 극도로 높아져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이때의 대기오염은 닷새째 되는 날 남서풍이 불어와 스모그를 밀어내면서 끝났다. 영국은 곧바로 <대기오염청정법>을 제정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빠르게 줄여 나가면서 오염 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165쪽.


    3부 비과학은 어떻게 믿음이 되었나
    : 잘못된 뉴스의 생산과 확산을 말하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해도 정보의 일부만 제공해서 국민에게 겁을 주고, 그를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면 그 목적이 아무리 정당해도 국민을 개돼지처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받을 수 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07쪽.

     언론은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갖춰 보도해야 하는데, 미세먼지와 관련해 우리 언론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몇 년 동안 남 탓과 공포 조장에 앞장선 전문가들의 주장에 포획되어 가짜 뉴스와 정보를 퍼뜨리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07쪽.

     환경 유해요인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나 우려를 학술적으로는 '위해도 인식risk perception'이라고 한다. 위해도 인식은 실제 위험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09쪽.


    4부 공기는 왜 개인의 책임이 되었는가
    : 공기가 모두의 것이 되려면

    우리 몸은 마스크를 써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마스크는 미세먼지의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서 깨끗한 공기를 되찾아야 한다.
     마스크는 일회용품이고 재활용과 재사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소각된다. 다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싶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59쪽.

     모델링은 해본 사람은 모두 알듯이 고무줄 같은 것이다. 모델은 어디까지나 추정치여서 실측치가 나타난 원인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85쪽.

     현재 세계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낮은 도시들은 미국, 일본, 유럽의 도시들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89쪽.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뉴욕이나 오사카, 런던 같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도시들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 미세먼지 오염 도시들이었다는 사실이다. 1950~1960년대 이들 도시는 지금의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인도나 중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기오염 수준이 처참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89쪽.

    미세먼지 오염을 우리의 절반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한 미국, 유럽, 일본 중 어느 국가도 무슨 요술 방망이 같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95쪽.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처럼 미세번지만이 아니라 모든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화석연료와 자동차 사용 증가, 그리고 소각에 따른 배출량 증가임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화석연료와 자동차 사용, 그리고 소각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295쪽.

    일반인들은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날에 건강 영향이 클 테니 그런 날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줄이려는 대책의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더라도 상대적인 고농도에 대한 단기 대책이 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중 며칠 안 되는 고농도 오염일에 대한 대책보다는 연평균 오염도를 줄여 나가는 편이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 건강 영향에 미치는 효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망률 증감을 근거로 미세먼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문턱값Threshold이라고 할 수 있는, 더 이상 건강 영향이 없는 농도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오염도를 낮출수록 좋다는 원칙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많은 역학연구 결과를 검토해서 PM10 연평균 값을 10㎍/㎥ 감소시키면 장기적인(연평균) 사망률이 3% 낮아지고, 일평균 값의 경우에는 10㎍/㎥ 감소시키면 단기적인(일평균) 사망률이 0.5% 낮아진다고 본다.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미세먼지 오염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단기적인 노출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역학연구 결과들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04쪽.


    에필로그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젊은 시절의 고민에 대한 나의 답은 '환경운동을 하는 삶'이었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16쪽.

     21세기는 과학 문명이 절정에 오른 시대이다. 그러나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대화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대는 아닌 듯하다. 오히려 가짜 뉴스가 과학의 탈을 쓰고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책임감 있는 전문가 집단이나 언론의 확인·검증 과정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믿고 싶은 사실만 골라 보는 성향이 생겨나고,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집단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 장재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년, 318쪽.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주문하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상품이된공기 공포가된공기 / 미세먼지프레임으로읽는각자도생한국

    COUPANG

    www.coupang.com


    쿠팡 파트너스